"누구나 자유롭게 돌아다닐 권리가 있다" 보행장애 극복을 꿈꾸는 로봇공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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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10-20 17:35 조회22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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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철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세상의 모든 보행장애를 극복하겠다는 일념으로 15년째 로봇 연구를 해온 공학자다.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해 이 분야의 실력을 겨루는 국제대회인 ‘사이배슬론’에 두 번이나 출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달 9일 대전 유성구 KAIST 연구실에서 만난 공 교수는 기자를 만나자 마자 노트북을 펴고 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수십 명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시위를 벌이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다. 공 교수는 "많은 장애인이 이동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 우리사회가 이를 보장하려는 움직임은 여전히 더디다"며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웨어러블 로봇이 이동권 보장을 위한 미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누구나 어디든 자유롭게 돌아다닐 권리가 있지만 정작 장애인의 이동권만큼은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 326개 지하철 역 중 21개가 엘리베이터가 없고 차고를 낮춰 장애인의 승하차를 용이하게 한 저상버스의 전국 도입률도 27.8%에 불과하다. 장애인 인권 단체들이 20년 넘게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무관심과 차가운 시선이 오히려 늘어나는 모양새다. 공 교수는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꿈을 꾸며 연구를 시작했다”며 "현대의 기술을 적극 활용해 이동권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공 교수 연구팀은 하지마비 환자도 입고 걸으면 평지는 물론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를 개발했다. 지팡이를 짚지 않고도 1분 이상 가만히 설 수 있고 힘들이지 않고도 시속 3.2km 속도로 걸을 수 있다. 다리를 다쳐 부문적으로 쓰지 못하는 환자를 위해 재활훈련용 로봇인 ‘엔젤렉스’도 개발했다. 장애 진행 속도를 늦추고 상태를 개선하는 치료 훈련에 활용된다. 공 교수는 "웨어러블 로봇 기술이야말로 장애인의 삶을 개선하고 이동권을 보장할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공 교수는 “누구나 하루 아침에 보행 장애를 겪을 수 있다”며 "이동권 보장은 선천적인 장애인이나 불의의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고령화와 성인병 증가 등을 이유로 보행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는 매년 늘고 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6만 5627명이었던 보행치료 환자는 2019년 7만1656명으로 뛰어올랐다. 보행장애가 후유증으로 남는 뇌졸중의 환자 수도 매년 약 3%씩 증가해 2020년 약 63만명에 달한다. 출산 연령의 고령화 영향 등으로 소아 보행장애 환자도 늘고 있다.
공 교수는 나동욱 세브란스재활병원 교수와 의기투합해 2017년 LG전자 투자를 받아 재활로봇제작기업 엔젤로보틱스를 설립했다. 회사는 워크온슈트나 엔젤렉스를 포함해 5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초기 보행장애 환자부터 완전 마비 환자까지 전주기 치료를 돕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등이 25대의 웨어러블 로봇을 구매했다. 지난 5월에는 말레이시아 대한재활병원에 공급하며 해외수출도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공 교수는 10년 뒤면 적응훈련도 필요없는 개인맞춤형 웨어러블 로봇을 1주일 만에 생산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는 로봇 1기를 제작하는 6개월, 환자가 적응 훈련을 하는데까지 18개월 정도 소요된다. 공 교수는 "아직은 제품 경량화나 품질 확보 등이 기술적 과제로 남아있다"며 “머지 않아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추듯 맞춤형 로봇을 손쉽게 구매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 교수 연구팀은 이달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리더연구자로 선정돼 최대 9년간 72억원을 지원받아 이를 뒷받침할 기반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공 교수는 웨어러블 로봇 시대에 앞서 인식 개선부터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지금은 웨어러블 로봇을 입고 부끄러워서 집밖에 나갈 수 없다”며 “사회문화적으로 이를 수용하는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 교수가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착용형 로봇을 입은 장애인이 참여하는 로봇체육대회 창설을 추진하는 이유다. 공 교수는 “보행 장애인에게 기다림만을 강요하는 '희망고문'이 되지 않도록 로봇 착용 문화를 확산하는 활동과 함께 반드시 더 뛰어난 기술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출처: 동아사이언스
이달 9일 대전 유성구 KAIST 연구실에서 만난 공 교수는 기자를 만나자 마자 노트북을 펴고 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수십 명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시위를 벌이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다. 공 교수는 "많은 장애인이 이동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 우리사회가 이를 보장하려는 움직임은 여전히 더디다"며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웨어러블 로봇이 이동권 보장을 위한 미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누구나 어디든 자유롭게 돌아다닐 권리가 있지만 정작 장애인의 이동권만큼은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 326개 지하철 역 중 21개가 엘리베이터가 없고 차고를 낮춰 장애인의 승하차를 용이하게 한 저상버스의 전국 도입률도 27.8%에 불과하다. 장애인 인권 단체들이 20년 넘게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무관심과 차가운 시선이 오히려 늘어나는 모양새다. 공 교수는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꿈을 꾸며 연구를 시작했다”며 "현대의 기술을 적극 활용해 이동권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공 교수 연구팀은 하지마비 환자도 입고 걸으면 평지는 물론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를 개발했다. 지팡이를 짚지 않고도 1분 이상 가만히 설 수 있고 힘들이지 않고도 시속 3.2km 속도로 걸을 수 있다. 다리를 다쳐 부문적으로 쓰지 못하는 환자를 위해 재활훈련용 로봇인 ‘엔젤렉스’도 개발했다. 장애 진행 속도를 늦추고 상태를 개선하는 치료 훈련에 활용된다. 공 교수는 "웨어러블 로봇 기술이야말로 장애인의 삶을 개선하고 이동권을 보장할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공 교수는 “누구나 하루 아침에 보행 장애를 겪을 수 있다”며 "이동권 보장은 선천적인 장애인이나 불의의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고령화와 성인병 증가 등을 이유로 보행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는 매년 늘고 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6만 5627명이었던 보행치료 환자는 2019년 7만1656명으로 뛰어올랐다. 보행장애가 후유증으로 남는 뇌졸중의 환자 수도 매년 약 3%씩 증가해 2020년 약 63만명에 달한다. 출산 연령의 고령화 영향 등으로 소아 보행장애 환자도 늘고 있다.
공 교수는 나동욱 세브란스재활병원 교수와 의기투합해 2017년 LG전자 투자를 받아 재활로봇제작기업 엔젤로보틱스를 설립했다. 회사는 워크온슈트나 엔젤렉스를 포함해 5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초기 보행장애 환자부터 완전 마비 환자까지 전주기 치료를 돕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등이 25대의 웨어러블 로봇을 구매했다. 지난 5월에는 말레이시아 대한재활병원에 공급하며 해외수출도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공 교수는 10년 뒤면 적응훈련도 필요없는 개인맞춤형 웨어러블 로봇을 1주일 만에 생산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는 로봇 1기를 제작하는 6개월, 환자가 적응 훈련을 하는데까지 18개월 정도 소요된다. 공 교수는 "아직은 제품 경량화나 품질 확보 등이 기술적 과제로 남아있다"며 “머지 않아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추듯 맞춤형 로봇을 손쉽게 구매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 교수 연구팀은 이달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리더연구자로 선정돼 최대 9년간 72억원을 지원받아 이를 뒷받침할 기반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공 교수는 웨어러블 로봇 시대에 앞서 인식 개선부터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지금은 웨어러블 로봇을 입고 부끄러워서 집밖에 나갈 수 없다”며 “사회문화적으로 이를 수용하는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 교수가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착용형 로봇을 입은 장애인이 참여하는 로봇체육대회 창설을 추진하는 이유다. 공 교수는 “보행 장애인에게 기다림만을 강요하는 '희망고문'이 되지 않도록 로봇 착용 문화를 확산하는 활동과 함께 반드시 더 뛰어난 기술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출처: 동아사이언스